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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1부 후기 (시간대, 세계관, 2부 복선)

by lottohouse2026 2026. 3. 5.

영화 시작하자마자 고려 시대 배경에 갑자기 현대 자동차가 튀어나오는 장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외계+인 1부를 처음 봤을 때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보통 SF 영화는 초반에 세계관 설명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친절한 설명 없이 바로 외계인 죄수 추격 장면부터 던져버리더라고요. 고려 시대와 현대가 뒤섞인 화면을 보면서 "지금 시대가 뭐지?"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조금 지나니 영화의 독특한 구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외계인들이 오래전부터 죄수를 인간의 몸에 가두고 관리해 왔고, 가드와 썬더라는 존재가 그들의 탈옥을 막는다는 설정이 흥미로웠거든요. 특히 탈옥한 외계인을 쫓는 장면이 시간대를 넘나들며 이어지는 방식은 다른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연출이었습니다.

 

영화 외계+인 1부 관련 포스터
외계+인 1부

과거와 현대가 동시에 흐르는 독특한 시간대 설정

외계+인 1부에서 가장 특이했던 건 시간 개념이었습니다. 영화는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존재한다"는 전제를 깔고 이야기를 펼칩니다. 여기서 동시성(Simultaneity)이란 과거와 현재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같은 순간 다른 차원에서 벌어진다는 개념입니다(출처: 한국영상자료원). 쉽게 말해 고려 시대 우륵의 이야기와 현대 가드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죠.

이 설정 덕분에 영화는 고려 시대 황룡산에서 신검이 발견되는 장면과 현대 병원에서 외계인 호송선이 도착하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교차 편집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봤을 때 처음에는 이 구조가 좀 헷갈렸어요. 고려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갑자기 현대로 넘어가니까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순간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중반부를 넘어서니 이 두 시간대가 어떻게 연결될지 궁금해지면서 오히려 몰입도가 높아졌습니다.

특히 신검이라는 물건이 시간대를 연결하는 핵심 매개체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드와 썬더가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 신검 때문이었죠. 영화에서 워프 게이트(Warp Gate)라고 불리는 시간 이동 장치가 등장하는데, 이건 특정 시간대를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제가 보기엔 이 장치 덕분에 고려 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장면이 더 설득력 있게 느껴졌어요.

다만 이런 복잡한 시간대 설정이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했습니다. 처음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누가 어느 시간대에 있고, 왜 그 시간대로 이동했는지 따라가기가 쉽지 않거든요. 저도 영화 보는 내내 "이 인물은 언제 시대 사람이지?" 하고 머릿속으로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외계인 죄수 시스템과 가드의 역할로 본 세계관

영화의 세계관을 이해하려면 외계인 죄수 시스템부터 알아야 합니다. 외계+인에서는 외계인들이 자신들의 죄수를 인간의 몸에 가두는 설정이 등장합니다. 일종의 생체 수감 시스템(Bio-Imprisonment System)이라고 볼 수 있죠. 여기서 생체 수감이란 물리적 감옥이 아니라 생명체의 몸 자체를 감옥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지금까지 일곱 번의 탈옥이 있었고, 그때마다 가드와 썬더가 죄수를 다시 인간의 몸에 가둬왔다는 설정입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제가 이 설정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가드라는 캐릭터였습니다. 김우빈이 연기한 가드는 말이 많지 않고 감정 표현도 절제된 인물인데, 눈빛과 액션만으로도 존재감이 확실하더라고요. 특히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전투 장면에서 가드가 보여준 차분하면서도 강렬한 액션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솔직히 이 장면은 극장 큰 화면으로 봐야 제맛이에요.

영화는 가드 외에도 여러 세력이 신검을 차지하려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고려 시대에는 무륵, 자장법사, 흑설과 청운 같은 인물들이 각자의 목적으로 신검을 쫓고, 현대에는 형사 문도서와 가드가 탈옥한 죄수를 추격하죠. 이렇게 여러 인물이 등장하다 보니 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 파악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하지만 각 캐릭터가 가진 능력이나 배경이 점차 드러나면서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도술과 외계 기술이 공존하는 세계관이 신선했습니다. 고려 시대 인물들은 도술을 사용하고, 외계인들은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데 이 둘이 충돌하면서 독특한 액션 장면이 만들어졌거든요. 흑설이 피리로 적을 홀리는 장면 같은 건 마치 무협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고, 가드가 외계 장비를 사용하는 장면은 SF 특유의 쾌감이 있었습니다.

영화는 이런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떡밥을 깔아 둡니다. 신검의 정체, 외계인 죄수들의 목적, 각 캐릭터 간의 관계 등 1부에서는 모든 게 완전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이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저는 오히려 이게 2부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느꼈어요.

2부로 이어질 미완의 퍼즐 조각들

외계+인 1부는 한 편으로 완결되는 영화라기보다 큰 이야기의 시작을 보여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이거 아직 반도 안 풀린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거든요. 실제로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여러 장면은 2부로 연결될 복선들이 가득했습니다.

제가 2부에서 가장 궁금한 건 신검의 진짜 기능입니다. 1부에서는 신검이 시간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열쇠 정도로만 나오는데, 그게 전부는 아닐 거라는 암시가 계속 나오거든요. 또 무륵과 가드의 관계도 궁금합니다. 두 사람이 각자 다른 시간대에 있지만 어딘가 연결된 느낌이 들었거든요. 이게 단순한 느낌인지 아니면 실제로 연결점이 있는지 2부에서 밝혀질 것 같습니다.

영화는 고려 시대와 현대의 이야기가 점차 접점을 찾아가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두 시간대가 따로따로 움직이다가 중반쯤 교차하기 시작하는데, 이 접점이 2부에서 더 명확하게 드러날 거라는 예상이 듭니다. 실제로 최동훈 감독은 인터뷰에서 "시간은 흘러가는 게 아니라 동시에 존재한다"는 개념을 영화 전체의 핵심으로 삼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개념이 2부에서 어떻게 풀릴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죠.

등장인물들의 미래도 궁금합니다. 묽은 현상금 사냥꾼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큰 사건에 휘말리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고, 가드는 외계인 관리자로서의 임무와 개인적인 감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듯한 장면이 있었거든요. 이런 캐릭터들이 2부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도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솔직히 제 경험상 이런 구조의 영화는 1부만 보면 조금 답답할 수 있습니다. 저도 영화관 나올 때 "그래서 결론이 뭐야?"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거든요. 하지만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해 보니 이게 오히려 퍼즐을 맞춰가는 재미를 주는 구조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2부에서 이 퍼즐 조각들이 어떻게 맞춰질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컸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외계+인 1부는 세계관을 펼쳐 보이고 캐릭터를 소개하는 데 집중한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한 편의 완결된 이야기를 기대하고 보면 아쉬울 수 있지만, 시리즈물의 시작으로 본다면 충분히 흥미로운 출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한국 영화에서 이런 스케일의 SF 세계관을 시도했다는 점 자체였어요. 고려 시대 무협과 현대 SF를 섞은 시도가 완벽하진 않았지만 신선했고, 2부에서 이 시도가 어떻게 완성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OV1uMgp1I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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